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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작곡가
2015년 06월 21일 20시 51분  조회:5561  추천:0  작성자: 죽림
휘파람 작곡가, “멜로디는 휘파람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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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라고 하면 본디 피아노앞에 마주앉아 세련된 기교로 선률을 타며 창작에 심취해있는 뒤모습이 연상되는게 다반사다. 하지만 오늘 만난 작곡가는 그 흔한 상상을 보란듯이 깨부수며 색다른 모습으로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흥미로운 취재가 예상되는 오늘의 주인공, 작곡가 최동혁이다.
 
 
 
 
자신을 “휘파람 작곡가”라 소개하는 최동혁선생, “혹시 히트곡 제목이 ‘휘파람’ 이신가요?”기자의 질문에 너털웃음과 함께 연신 손사래를 친다.
 
저의 유일한 악기가 바로 휘파람이올시다. 휘파람 불면서 창작한다고 모두들 휘파람 작곡가라 불러주더군요.”
 
 
작곡가에게 악기가 없다?! 모든 음악의 탄생 근원지는 당연히 각양각색 악기이다. 하지만 최동혁선생에게 악기는 단지 사치품에 불과, 부질없는 존재란다. 학창시절에는 트럼본을 전공하고 입대해서는 손풍금까지 마스터했지만 정작 그의 창작생애에는 그 어떤 악기도 무용지물이 돼버린다. 휘파람 하나만으로 시간 불문, 장소 불문, 어디서든 자유자재로 창작 열의를 불태울수 있기때문에 휘파람만큼 편리하고 친근한 악기가 없단다. 휘파람타고 창작된 노래만 무려 200여곡, 그중 수십수의 노래가 성, 주, 시급 상을 받을 정도로 그는 가요계의 뚝심있는 작곡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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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에 얽힌 창작 비하인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 가장 큰 인기를 끈 작품으로 그는 황춘옥 선생이 가사를 쓴 노래“눈꽃”을 꼽았다. 최동혁선생의 처녀작이자 대표곡이기도 하단다.
 
 
황춘옥 선생으로부터 “눈꽃”의 가사를 넘겨받은 최동혁, 가사를 읽고 또 읽고 되새기고 또 되새기면서 가사에 서린 작사가의 감정 파악에 나선다.
 
 
 
하얀 눈꽃송이에 담겨진 하늘의 축복과 하얀 눈밭을 노니는듯한 성스러운 감정이 잠든 그의 뇌를 깨운다. 항상 그랬듯이 두뇌가 풀가동되면 휘파람이 자동반사마냥 두 입술사이를 뚫고 미묘한 음부를 뱉어낸다. 만물이 곤히 잠든 고요한 야밤에 한줄기 휘파람소리와 함께, 흩날리는 눈발처럼 그렇게 소리없이 노래 “눈꽃”이 탄생된다.
 
 
 
그렇게 탄생된 노래 “눈꽃”은 매주일가, 요청무대를 통해 방송을 타면서 널리 알려졌고 대중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당대 히트곡으로 불려졌지만 정작 콩클에서는 3등상밖에 못받았다며 못내 아쉬운 속내를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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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의 눈에는 세상 모든 만물에 멜로디가 보이는상 싶다. 아름다운 연변의 산과 들, 세계 명소 장백산을 끼고도는 우월한 지리적 위치,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아름다움을 품고있는 연변의 산과 들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음악이라는 우아한 정취를 가미해 뭇사람들에게 펼쳐보이고 싶은 충동을 느낀 최동혁, 연변의 구석구석, 방방곡곡의 아름다움을 직접 눈으로 스캔하며 오선보에 차곡차곡 멜로디를 그려간다. 역시 그만의 트레이드마크인 휘파람이 창작 전반과정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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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탄생된 “연변의 노래” 멜로디에 최근갑선생의 노래말이 절묘하게 어울리며 화룡점정의 거작을 이뤄냈다. “연변의 노래”는 연변인민들의 소박하고 티없는 성품을 구가하고 연변인민들의 애국심을 절절하게 담아냈으며 번영발전하는 연변, 부유하고 안락한 연변의 변모를 쾌활한 절주와 아름다운 가사에 절묘한 화합으로 합체시키면서 당대 연변 가요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젊은 시절에는 가볍게 즐길수 있는 빠른 절주의 쾌락적인 노래가 많이 만들어졌다면 요즘 들어서는 창작느낌이 점점 더 영글어져간단다. 사회실천에 도가 튼 노장들의 삶의 이야기가 곡에 녹아들었다는게 최동혁 선생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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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도 식을줄 모르는 창작열정
 
 
이쯤되니 최동혁선생의 휘파람 실력이 내심 궁금해진다. 라이브로 휘파람표연을 요청했다.휘파람 작곡가가 휘파람을 거부한다. 머리가 갸우뚱해진다. 이유가 궁금해진다. 아하~ 요즘들어 틀니를 새로 해넣는 바람에 틀니사이로 바람이 새버리면서 휘파람이 전처럼 매끄럽지가 않단다. 어설픈 휘파람으로 실망을 안겨줄수 없다며 한사코 거부한다. 비록 잠간 휘파람을 잃었을지언정 이미 뇌리에 차곡차곡 쟁여둔 휘파람소리가 있어 작곡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거듭 강조하는 모습에서 창작에 대한 불타는 열의가 돋보인다.  
 
 
집안 한쪽벽에 줄느런히 진렬된 각종 콩클 트로피와 증서들, 휘파람 작곡가의 창작생애가 고스란히 슴배인 훈장들이다. 그가 작곡한 노래 “새연변닐리리”는 공화국 창건 60주년에 3등상을 받아안고 5000원의 상금까지 받은바 있다. 또한 “축배의 노래”는 제1회 중국조선족 축배가 응모서 3등상, “고향제비”는 제1차 정묵컵 가요가사 콩클서 2등상, “명절의 선물”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40돐 예술제에서 2등상, “진달래마을”은 2006년도 진달래컵 가요공모활동서 영광스럽게 1등상을 받아안았다. 헤아릴수 없는 많은 상장과 트로피들, 그리고 차곡차곡 곱게 육필로 정리된 악보까지, 프로정신이 돋보이고 풍성한 성과가 일목료연하게 눈에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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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작곡가로 살면서 집안일은 뒤전이였던 최동혁, 집안살림과 아이들 교육은 오롯이 나약한 안해의 몫이였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평한마디, 원망한마디 없는 안해가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는 최동혁 선생, 더 늦기전에 안해만을 위한, 안해에게 바치는 노래 한수 짓는게 작은 소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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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연변 작곡계대책은?
 
연변에서 작곡가로 산다는건 과연 어떤 느낌일가. 타국, 타지방의 작곡가들에 비해 연변에서 작곡가로 산다는건 그닥 폼나는 일만은 아니란다.
 
 
국내 발달한 도시나 한국의 경우를 볼 때 가수 혹은 예술단체측에서 작곡가, 작사가를 찾아다니며 곡을 만들어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부탁하고 청탁하는게 다반사다. 작사, 작곡가는 히트곡 한곡만 발표해도 감히 상상할수 없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개런티를 챙길수 있다.따라서 창작일군들의 적극성도 자연스레 상승되고 책임감도 높아질수밖에 없단다.
 
 
이에 반해 연변의 가요계는 갑과 을의 위치가 완전 뒤바뀐 희한한 풍경이 연출된다. 작사,작곡가가 창작한 곡을 들고 직접 개인의 주머니를 털어 반주테잎을 만들고  록음하는건 당연지사, 발바닥에 물집 생기도록 뛰여다니며 가수를 섭외하고 가수에게 수고비까지 챙겨주랴 노래 한곡을 발표하기까지 1000~2000원의 사비를 털어야 하는게 현재 가요계의 요상한 현실이란다. 그나마 콩클같은데서 입상해 상금이라도 받으면 본전벌이요, 입상에 실패할 경우에는 말 그대로 본전벌이도 안되는 믿지는 장사로 남는다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허다한 작사, 작곡가들은 좋은 작품을 창작하고도 발표할 엄두조차 못내는게 일쑤이고 수많은 명곡들이 한번 불려지지도 못한채 집구석에서 한더미의 페지로 전락돼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러한 현실이 하루빨리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기를 희망한다는 최동혁선생, 열심히 일한만큼만의 보상만이라도 보장된다면 아마 연변 가요계가 더욱더 알찬 성과와 발전을 거듭할거라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최동혁선생의 바램, 아니 모든 창작일군들의 바램처럼 연변 가요계의 새로운 변화에 작은 기대를 걸어본다.
 
 
/사진 박홍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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